사형제 폐지를 지지하는 글로벌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사형을 선고하는 국가의 수는 줄어들고 있으나 실제 사형 집행 건수는 급증하는 극명한 대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은 현재 유죄 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에게 사형을 적용하는 법안을 논의 중이며, 이는 사형제 폐지라는 국제적 흐름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움직임입니다.
국제앰네스티(AI)에 따르면 113개국이 사형제를 완전히 폐지했으며, 다른 국가들도 일반 범죄에 대해 사형을 폐지하거나 엄격한 사형 집행 유예(모라토리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형 선고와 실제 집행 사이의 격차는 복잡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지난 10년간 사형 선고 건수는 변동을 거듭하여 2016년 약 3,100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20년 약 1,500건으로 감소했습니다. 2024년에는 46개국에서 2,000건 이상의 사형 선고가 기록되어 전년도의 약 2,400건에 비해 소폭 감소했습니다. 반면, 실제 사형 집행 건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 483건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던 사형 집행 건수는 5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하여 2024년 1,518건에 달했으며, 이는 2015년 최고치인 1,634건에 근접한 수치입니다.
사형 집행 건수의 급증은 소수의 국가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의 2024년 추정치에 따르면, 중국은 정확한 수치를 국가 기밀로 취급하고 있으나 수천 명을 처형하며 세계 1위의 사형 집행국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최소 972건으로 2위를 기록했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최소 345건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2025년 잠정 데이터는 이러한 암울한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인권 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IHR)'는 이란이 2025년에 최소 1,500명을 처형하여 3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유엔 데이터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2025년에 최소 356명을 처형했으며, 미국은 16년 만에 최고치인 47건의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사형 선고의 분포는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입니다. 2024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800건을 훌쩍 넘는 사형 선고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 태국, 베트남 등은 각각 세 자릿수의 사형을 선고했으며, 아프가니스탄, 중국, 북한의 데이터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9개국에 걸쳐 약 800건의 사형이 선고되었습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14개국에서는 수백 건의 사형이 선고되었으며, 나이지리아(180건 이상)와 콩고민주공화국(125건 이상)이 그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미주 및 유럽 지역의 수치는 미미했습니다. 북남미 지역에서는 미국(26건)과 트리니다드 토바고(1건)만이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유럽 및 중앙아시아에서는 벨라루스가 유일하게 1건의 사형을 선고하며 사형제를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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