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이 3회 연속 FIFA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극적인 패배를 당하며, 다가오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을 관중석에서 지켜보게 되었다.
젠나로 가투소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는 연장전까지 1-1로 맞선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1-4로 무너졌다. 이탈리아는 전반 15분 모이스 킨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전반 41분 알레산드로 바스토니가 퇴장당하며 경기 흐름이 급격히 바뀌었다. 10명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이탈리아는 리드를 지키기 위해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택했다.
이탈리아의 버티기는 후반 34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소속의 하리스 타바코비치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이탈리아 선수들은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세 명의 키커 중 두 명이 실축하고 말았다. 이번 패배로 이탈리아는 2018년 러시아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뼈아픈 해트트릭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탈리아가 슬픔에 잠긴 사이, 다른 유럽 국가들은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튀르키예는 코소보를 1-0으로 힘겹게 꺾었고, 체코는 덴마크와의 승부차기 끝에 3-1로 승리했다. 스웨덴은 폴란드와 난타전 끝에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멕시코에서 열린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라크가 1986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2007년 아시안컵 우승팀인 이라크는 볼리비아를 2-1로 제압했다(전반전 1-1).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 때문에 당초 경기 연기를 요청했던 호주 출신의 그레이엄 아놀드 이라크 감독은 선수들의 투혼을 극찬했다. 그는 "현재 중동의 상황을 고려할 때 선수들에게 특히 힘든 시간이었다"며,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4600만 이라크 국민들을 위해 큰 기쁨을 안겨주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콩고민주공화국 역시 1974년 서독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는 역사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아프리카의 강호인 이들은 자메이카와 정규 시간 90분을 득점 없이 마친 뒤, 연장전 끝에 1-0 승리를 거두었다. 과거 '자이르'라는 국명으로 출전했던 1974년 대회 당시, 이들은 조별리그에서 승점 없이 14실점(무득점)을 기록하며 탈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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