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 프랑스 방문 시작…파리 미사에 50만 명 운집
교황 레오 14세가 4일간의 사목 방문을 위해 금요일 프랑스에 도착했다. 토요일에는 샹젤리제를 따라 콩코르드 광장에서 개선문에 이르는 야외 미사에 50만 명이 넘는 신도가 운집해 프랑스 역사상 가장 큰 교황 집회 중 하나를 이루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금요일 오전 오를리 공항에서 교황을 영접하고 엘리제 궁에서 지정학, 진행 중인 분쟁의 인도주의적 결과, 인공지능이 제기하는 윤리적 도전 등 광범위한 주제를 논의했다.
정교분리 원칙인 '라이시테(laïcité)'로 알려진 프랑스의 엄격한 정교분리 원칙이 방문의 정치적 차원을 규정했다. 마크롱은 헌법적 규범에 따라 어떤 교황 미사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그 대신 그의 아내 브리짓 마크롱과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가 종교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뚜렷한 정치적 함의를 지닌다. 토요일 미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 중에는 대통령 후보 출마를 검토하는 여러 정치인이 포함돼 있다. 극우 정당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전 총리 에두아르 필리프와 가브리엘 아탈, 그리고 브뤼노 르타요 내무장관이다. 이들의 참석은 이 행사에 분명한 선거적 의미를 부여한다.
파리 외에도 교황의 일정에는 매년 수백만 명의 가톨릭 신자를 끌어들이는 피레네의 성모 성지 루르드 순례와 프랑스 북동부 메츠 방문이 포함돼 있으며, 두 곳 모두 프랑스 가톨릭에 깊은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교회 관계자들은 파리 미사의 엄청난 인파를 프랑스와 유럽 전역에서 영적 갈망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로 묘사했다.
새 교황직을 이어받아 가톨릭 교회를 이끄는 교황 레오 14세는 서유럽에 대한 사목 접근을 초기 교황직의 우선순위로 삼아왔으며, 프랑스의 열렬한 환대는 그 방향성을 확인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