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후티 반군 상대로 미국 AI 표적 선정 시스템 활용
도이체벨레는 10월 25일, 미국이 예멘의 후티 반군과 싸우는 사우디아라비아에 AI 기반 표적 선정을 지원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AI 사용이 기술적, 정치적, 인권적 의문을 낳는다고 경고한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웃 예멘에서 오는 무장 후티 반군의 공격에 맞서 수많은 동맹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지도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직접적인 군사 개입을 요청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티 반군에 대한 직접 군사 개입을 거부했다. 그러나 워싱턴은 정보와 AI 기반 표적 선정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이 제공하는 것
9월 CNN 보도에 따르면 이를 위해 100명에서 200명 사이의 미군이 사우디에 주둔하고 있다. CNN은 익명의 미국 관리 여러 명을 인용해, 이 병력이 새로 창설된 합동사령부 소속이며 장교들이 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을 사우디군이 사용하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관리들은 이 시스템이 미군이 이미 이란, 이라크, 시리아에서 표적을 찾는 데 사용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SS)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MSS는 2017년 시작된 미군의 핵심 AI 프로그램인 메이븐 프로젝트에서 발전했다.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전문가들은 6월 분석에서 이를 정보, 감시, 정찰에서 나오는 방대한 데이터 흐름을 통합, 분류, 시각화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실시간 위성 또는 드론 영상에서 패턴을 인식하고 미사일 발사대, 전차, 의심스러운 차량 행렬 같은 잠재적 표적을 표시한다.
기술 평론가이자 전 구글 제품 관리자인 빌라왈 시두는 MSS를 일종의 “전쟁용 구글 어스”라고 부른다. 이 시스템은 군이 표적을 식별하고 위험도를 평가하며 공격을 명령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킬 체인”을 크게 단축한다. 2월 말 미국의 이란 공습에서 MSS 덕분에 처음 24시간 동안 1,000개가 넘는 표적을 공격할 수 있었는데, 이전에는 미군이 하루에 약 100개의 표적을 타격했다.
다시 불붙은 전쟁
2022년에 협상된 비공식 휴전은 최근까지 예멘의 오랜 전쟁을 비교적 잠잠하게 유지했다. 후티 반군은 2015년부터 북부와 서부의 넓은 지역을 장악해 왔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정부와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랍에미리트의 지원을 받는 다른 세력은 남부와 동부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 9월에 최근 공세를 시작한 이후 후티 반군은 더 많은 해안 지역을 점령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으며, 사우디의 가장 중요한 공항과 석유 시설을 타격했다. 군사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그 밖의 국가들은 지금까지 후티 반군을 결정적으로 약화시키지 못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예멘 전문가 파레아 알무슬리미는 최근 DW에 후티 반군이 “제로섬 접근법”을 따른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 운동의 창시자는 오늘날의 무슬림 사회가 너무 “물렁하다”고 보았으며 빈곤과 고난을 신이 주는 시험으로 여겼다. 알무슬리미는 “이스라엘이 공항을 폭격하든 미국이 병원을 폭격하든 그들은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 그건 그들에게 아주 잘 맞는다. 그들의 이념은 전적으로 순교와 희생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기술적 약점과 윤리적 문제
사용자들은 이미 예멘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MSS의 기술적 약점을 지적했다. 후티 반군은 기동성이 매우 높아 트럭에 탑재한 탄도미사일과 소규모 드론 떼를 사용하고, 언덕과 협곡이 있는 험준한 지형에서 작전한다. AI 기반 표적 선정을 하더라도 공격이 가능해지기 전에 전투원들이 이미 멀리 떠났을 수 있다. MSS는 인구가 비교적 적은 지역에서 가장 잘 작동하지만, 사막 지형의 변화, 모래 폭풍, 강풍, 눈, 울창한 식생은 성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의도적으로 설치한 미끼도 마찬가지다.
단축된 킬 체인은 윤리적 문제도 제기한다. AI 시스템이 식별한 표적을 사람이 확인하고 대응 방식을 결정해야 하지만, 항상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란 전쟁 첫날 MSS가 식별한 표적 가운데 학교가 있었고, 미국 미사일이 이란 남부의 한 초등학교에서 거의 200명을 숨지게 했는데 대부분 일곱 살에서 열두 살 사이의 어린이였다. 이스라엘도 가자지구에서 AI 기반 표적 선정을 사용했으며, 가스펠(Gospel), 즉 하브소라(Habsora)라는 시스템은 작동 방식에서 MSS와 가장 가깝다.
분석가 프레더릭 웨리와 앤드루 보니는 War on the Rocks에 가자에서 AI가 지휘관의 상황 인식을 개선하고, 터널 지도 작성 때 인명 손실을 줄이며, 공격 속도를 높이고, 병사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고 썼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의 이점은 늘어나는 민간인 사망자 수에 가려졌는데, 이는 이 기술의 안전장치가 완화되거나 폐지되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고 했다. 이 때문에 호주에 거주하는 언론인 앤서니 로웬스타인은 비슷한 기술로 후티 반군을 물리칠 수 있을지 의심한다. 그는 DW에 “지상에서 AI 시스템을 사용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엄청난 수의 민간인 사상자를 낳는 것 말고는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미국과 사우디는 후티 반군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높은 수준의 파괴를 감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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